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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바로 이슈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5·18 유족에 사죄하겠다 5·18단체 11시 긴급 회의

by dowani19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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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 씨 28일 오전 5시 20분 인천공항 입국 항공권 게시
•5·18 기념재단 3 단체 아직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바 없다


전 대통령 전두환 씨 일가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손자 전우원 씨(27)가 광주 5·18 민주화운동 유족 등을 만나 사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취재를 종합하면 전우원 씨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27일 오전 12시 50분(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민국행 대한항공 KE086 항공권 예약 내역을 공개했다.

전 씨가 예정대로 비행기에 오른다면 그는 다음날인 28일 오전 5시 20분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다.

그는 사진과 함께 "28일 오전 5시 20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이후 바로 광주로 가겠다"며 "아는 게 하나 없고 어디로 가야 유가족 분을 뵐 수 있는지 모르겠다. 도와달라"라고 적었다.

이어 "한국 가서 감옥을 갈지, 무슨 일이 생길지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일단 한국 들어가고 제가 정부기관에 의해 어디 바로 안 잡혀 들어간다면 짐만 풀고 5·18 기념문화센터에 들려서 유가족 분들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5·18 단체 관계자들도 전우원 씨 방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우원 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 단체의 공식 입장이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전우원 씨 SNS 게시글은 봤지만 아직 재단으로 공식적인 만남 요청이 온 것은 없다. 게시글의 진위 여부와 본인의 의사 등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시차가 있지 않냐. 만일 방문하겠다면 한국시간으로 오늘 중에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전 11시 5·18 기념재단과 공법단체 3 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가 전우원 씨 방문을 주제로 회의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일방적으로 본인이 오고 싶다고 말한 것뿐이지 무엇을 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없다"라며 "전 씨가 온다면 무엇을 할지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씨로부터 연락이 없다면 단체에서 먼저 연락을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며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방문하겠다면 단체로 연락 달라'라고 보낼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황일봉 공법단체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전 씨 방문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이미 전두환 씨는 사망했지만 그 손자라도 사과하러 온다면 언제든지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씨의 일가 폭로 이후 그의 SNS 게시글을 전부 유심히 봤다. 대통령 집안 손자라고 하지만, 안타까운 가정사를 말할 때나 어렸을 적 부모에게서 결핍된 사연들을 보고 들으며 안타깝다고 생각했다"며 "오면 부모 된 마음으로 감싸 안아주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단체에서는 전우원 씨가 오면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거나 5·18 기념공원에 조성된 추모승화공간에 들러 둘러보길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 씨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의 가족인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해 폭로를 해왔다. 17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마약을 투약해 환각 증세를 보이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일주일 만인 지난 24일 퇴원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민폐 끼쳐서 죄송하다"라고 사과를 전했고, 앞으로 더 이상의 폭로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태우 씨의 직계가족인 노재헌 씨가 지난 2019년부터 광주를 찾아 아버지 대신 사죄를 했던 행보 이후 가해자 직계가족이 사죄의 뜻을 밝힌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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