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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바로 이슈

첩첩산중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3만7000명 넘어 내전·지진 겹친 시리아에 콜레라 확산까지 우려

by dowani19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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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 7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3만 1643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북서부 반군 점령 지역에서는 최소 4300명이 숨지고 7600명이 다쳤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밝혔다. 여기에 시리아 정부가 보고한 사망자 수를 합치면 시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5714명 이상이다.
로이터통신과 dpa 통신 등이 집계한 두 국가의 사망자 수는 3만 7000명 이상으로 2003년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 1000명)의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재난은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7만 3000명)이다.


생존자 구조 소식은 이어졌다.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에서 10세 소녀가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83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현지 하베르투르크방송이 보도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은 이날 남부 하타이주의 한 마을에서 13세 소년이 182시간 만에 구조됐다.
튀르키예·오만 구조팀은 이날 오전 안타키아에서 매몰 176시간이 지난 여성을 구출했다. 가지안테프주 이슬라히예에서는 40대 여성이 매몰 170시간 만에 생환했다. 아디야만주의 베스니에서도 60대 여성이 구조됐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이날까지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으며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에두아르도 레이노소 앙굴로 멕시코국립자치대 공학연구소 교수는 AP 통신에 현시점에서 생존자가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잔해에 갇힌 사람은 5일이 지나면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고, 예외는 있지만 9일 후에는 0%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AFP 통신은 카라만마라슈 7개 지역에서 구조 작업이 종료되는 등 구조보다는 생존자 지원 쪽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대지진의 여파로 가뜩이나 내전 중인 시리아에 콜레라까지 창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에서 약 530만 명이 집을 잃고 노숙하는 신세가 된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소통 담당관인 에바 하인스는 이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시리아인 절반 이상이 안전하지 않은, 대안적 물 공급원에 의존하기에 콜레라 같은 수인성 급성 전염병에 더욱 취약하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지역의 위생이 악화하고 깨끗한 물 공급이 어려워지기에 밀집 수용된 피난민을 중심으로 콜레라, 장티푸스, 발진티푸스 등 질병이 확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리아는 작년 9월부터 이미 콜레라가 유행 중이고,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큰 북서부를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해 왔던 까닭에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 환자의 배설물 등을 통해 전파되는 콜레라는 심한 설사와 구토로 탈수를 유발하며, 특히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다.
12년에 걸친 내전으로 상수도가 망가진 시리아는 유프라테스강의 오염된 물이 식수·농업용 수로 쓰이는 경우가 허다해 콜레라가 쉽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이다.
국경 없는 의사회(MSF)의 시리아·튀르키예 프로그램 이사 마르크 샤칼은 강진으로 서북부 반군 지역 내 보건시설 37개소가 파손되고 20개소의 운영이 일부 혹은 전면 중단되면서 콜레라가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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